“그저 앉아서 서류만 하는 일?” 사회복지사의 실상은 전혀 다르다
장기요양기관 사회복지사의 일, 따뜻한 돌봄과 행정의 교차점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자격증만 가진 이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조언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땄는데,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40대, 50대에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망설이던 수많은 이들이 느끼는 막막함이다. 사회복지사의 일은 사람을 돕는다는 선한 이미지와 달리, 실상에 대한 정보 부족과 오해로 인해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이들을 위해, 한 장기요양기관의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을 담아 일의 실체를 풀어냈다. 이 이야기는 자격증을 장롱에만 보관하고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24일, 여울재가복지센터 이진경 사회복지사의 인터뷰를 통해서 생생한 경험담이 포함되어 있다. 정보 제공자는 실제 장기요양기관에서 근무 중인 40대 여성 사회복지사로, 자격증 취득 후 실무에 뛰어든 자신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자격증만 가지고 실제로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지 못하고 있는 중장년층에게 실무의 현실을 보여주고, 그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사무직’으로만 오해받는 사회복지사의 업무 영역과 그 의미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여, 자격증의 가치를 되살리고 실제 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장기요양기관의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컴퓨터 앞에 앉아 서류만 작성하는 직업이 아니다. 오히려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책임지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수많은 예기치 않은 상황을 대처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업무는 크게 내근과 외근으로 나뉘며, 내근의 경우 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 포털 및 구청 사이트 등 다양한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어르신 등록, 급여 계획 수립, 비용 청구, 일정 등록 등의 행정업무를 맡는다. 특히 입사·퇴사에 따른 인력 신고와 같은 절차는 복잡한 전산 작업을 수반하며, 실수 없이 꼼꼼함이 요구된다.
외근은 한층 더 사람 냄새가 짙다. 매달 최소 15가정, 많게는 25가정까지 방문하여 어르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급여 서비스 제공 여부를 점검한다. 어르신과의 짧지 않은 20분 대화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위로와 지지를 주는 중요한 시간이 된다. 더불어 욕구사정, 낙상 및 욕창 위험 검사, 만족도 조사 등 다양한 실태 평가도 병행한다.
또한,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서류 점검, 회의 준비, 고충처리, 교육기록 작성 등 팀워크와 배려가 필수인 협업 업무도 많다. 이 과정에서 사람 간의 갈등과 소통의 어려움은 종종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이 사회복지사는 강조한다. 전산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차근차근 익혀가면 된다는 점, 운전이 불가능해도 대중교통을 통해 출퇴근하며 일을 훌륭히 해내는 동료들도 있다는 점은 특히 용기를 북돋운다.
무엇보다 이 일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은 ‘봉사하는 마음’이다.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미소와 진심 어린 감사는 피로를 잊게 만들고, 그들로부터 받는 위로 또한 적지 않다고 한다.
“사회복지사는 ‘서류나 작성하는 일’이 아니라, 어르신의 삶을 함께 설계하고 지키는 사람입니다. 처음은 누구나 어렵지만, 두려워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최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장기요양기관과 관련 인력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난과 사회적 인식 부족이 병존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 자격증 보유자의 사회 진입이 활발해질 경우, 노인복지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참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복지사의 일은 단순히 ‘자격증’이 아닌, ‘사람을 향한 진심’이 시작되는 직업이다. 그들의 진심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기를 바란다. 그리고 장롱 속 자격증이 오늘, 누군가에게는 ‘삶의 출발선’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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